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은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독일 베를린 바빌론 극장에서 ‘제10회 베를린한국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으로 2017년 시작된 베를린한국독립영화제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도시에서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소개하며 현지 관객들과 꾸준히 만나왔다.
올해는 장편 극영화 8편과 다큐멘터리 3편 등 총 11편을 상영한다. 사회적 갈등과 개인의 정체성, 청소년의 성장, 역사적 기억 등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의 최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개막작은 김수잔나 감독의 다큐멘터리 ‘비커밍 킴(Becoming Kim)’이다. 영화제 10년 역사상 다큐멘터리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독일인 감독 김수잔나가 한국인 남편 정래와 결혼생활을 하며 겪는 문화적 충돌과 갈등을 유머와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뮌헨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춘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한국 사회의 미래를 서로 다른 상상력으로 그린 작품들도 소개된다. 박세영 감독의 ‘지느러미’는 지느러미를 가진 돌연변이 ‘오메가’와 인간이 공존하는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다. 소녀시대 티파니 영의 첫 장편영화 주연작 ‘니코’는 마지막 낭만주의자라는 인물을 통해 또 다른 미래의 모습을 제시한다.
옴니버스 영화 ‘극장의 시간들’에서는 이종필·윤가은·장건재 감독이 영화와 극장에 얽힌 기억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신수원 감독의 ‘사랑의 탄생’은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 청년 세오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청소년의 삶과 사회적 편견을 다룬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친족 성폭력 생존자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피해자의 모습과 편견을 짚는다.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은 임신중지와 자기결정권의 문제를 개인의 관계와 욕망 속에서 섬세하게 조명한다.
애니메이션 ‘광장’은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 보리와 북한 교통보안원 복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1970년대 산업화 시대를 배경으로 노동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약자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역설을 다룬다.
음악과 이주 역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이날치, 트래디팝의 탄생’은 ‘범 내려온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밴드 이날치의 활동을 따라가며 멤버 교체와 음악적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을 담았다.
‘우리 어머니’는 독일로 파견된 한국인 간호사를 어머니로 둔 2세대 다섯 명의 삶을 기록했다. 독일어가 더 익숙하면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간직한 이들의 이야기는 한국 간호여성 파독 6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를 전한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 독립영화의 예술적 다양성을 소개하고 독일 관객들이 한국 사회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